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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분석심리학] 비합리적 정신기능 '직관(N)'이란 무엇인가?




■ 비합리적 정신 기능 ‘직관(N)’이란 무엇인가?


  직관이란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인식을 유도하는 심리기능이라고 융은 말한다. “직관이란 그 파악하는 내용이 무엇이든 하나의 본능적 파악이다.” 감각과 마찬가지로 비합리적 인식기능이다. 직관 내용은 감각 내용과 마찬가지로 사고나 감정 내용처럼 유도되거나 표현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직관이나 감각을 사고나 감정처럼 어떤 이성의 법칙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견하고 직접 지각한다. 그러므로 직관적 인식은 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직관은 스피노자에 의해서 가장 고도의 인식형태로 간주되었고 베르그송도 비슷한 의견이었다고 융은 말한다.


  직관은 주관적 형태와 객관적 형태로 나타난다. “전자는 주관적 영역인 무의식의 심리적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며, 후자는 객체에 있어서의 역하지각과 그 인식을 통해서 야기된 역하감정과 사고에 의거한 객관적 사실의 인식이다.” 또한 융은 구체적 형태와 추상적 형태의 직관을 구별한다. 구체적 직관은 사물의 사실성의 인식을, 추상적 직관은 관념상의 관련의 인식을 중개한다. 구체적 직관은 하나의 반응의 과정이지만, 추상적 직관은 어떤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들 또는 의지나 의도를 필요로 하는 직관이라고 설명된다.


  직관도 감각이나 마찬가지의 유아적 원시심성의 특징을 가진다. 직관은 어린이나 원시인에게 이념의 전 단계인 신화의 상을 인식시키도록 한다. 감각과 함께 직관은 사고와 감정 같은 합리적 기능이 성장하는 모체라고 융은 또한 주장한다. 직관은 본래 비합리적 기능이지만 그것을 분해해서 이성의 법칙과 일치시킬 수도 있다.


  생에 있어서의 일반적인 입장이 직관의 원리, 즉 무의식의 지각에 그 근거를 둘 때 그를 직관형이라 부른다. 직관이 주로 인식과 내적 관조냐, 주로 외적으로 행동수행의 방향으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내향적 직관과 외향적 직관이 구별된다.


  이상상태의 예에서는 이 기능이 집단적 무의식의 내용과 강하게 혼융되거나 이에 따라 제약되며, 그렇게 되면 직관형은 극도로 비합리적이어서 이해하기 곤란해진다. 융의 유형론 정의란에 기술된 직관에 대한 정의는 간결 명료해서 거의 발췌할 것이 없을 정도이다.


  감각과 직관은 곧잘 혼동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외향적 직관형의 경우에는 외향적 감각형과 마찬가지로 둘 다 객체에 대한 인식이기 때문에 그것이 직관이 아니고 감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외향적 감각형에서의 감각은 직관적 관조를 방해하여 사람의 시선을 객체의 물리적 표면으로 향하게 한다. 그런데 바로 그것을 지나 그 배면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직관이다.


  외향적 직관형에서는 객체가 발하는 강한 감각적 자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직관형의 무의식적인 태도에 따라서 현저하게 그 가치가 높아진 어떤 다른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직관형의 의식에서는 마치 감각처럼 보이는 수가 있다.


  외향적 직관형에서의 직관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 가운데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서 그 기능을 발휘한다. 이에 비하여 내향적 직관에서는 내적인 객체, 즉 무의식의 요소에 그 시선이 향한다. ‘내적인 객체는 내향적 인식에 있어서, 외적인 경험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무의식의 내용, 궁극에 가서 집단적 무의식을 이루는 사물의 주관적 상들로서 나타난다.“ 내향적 직관은 외향적 감각형이 외적인 객체를 인식하는 것처럼 의식의 뒷면을 그렇게 분명하게 인식한다.




출처 : 분석심리학 pp.187-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