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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 vs 미성숙한 사랑



사랑은 세계에 대해 한 사람이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 즉 성격의 방향이다.






  한 사람과의 사랑에 성공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성숙한 사랑을 통해 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호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전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도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다. 한 사람과의 사랑에 미성숙하다면 자신을 포함한 전 세계와의 관계에서도 미성숙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미성숙한 형태를 '공생적 결합'이라고 말했다. 공생적 결합의 수동적인 형태는 '복종'이고, 능동적인 형태는 '지배'이다. 복종의 형태로 나타나는 미성숙한 사랑은 마조히즘이다. 마조히즘적인 사람은 자기를 지시하고 인도해주고 보호해주는 다른 사람의 일부가 됨으로써 분리감이나 참기 어려운 고독감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한다. 반면 지배의 형태로 나타나는 사디즘은 고독감이나 강박상태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자신의 일부분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따라서 자기를 숭배하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을 팽창시키고 강화시킨다.


  마조히즘적인 사람이 사디즘적인 사람에게 의존적이듯이 사디즘적인 사람은 복종적인 사람에게 의존적이다. 사디즘적인 사람은 명령하고 착취하며 상처를 입히고 굴욕을 주는 데 반해 마조히즘적인 사람은 명령을 받으며 착취당하고 상처를 받으며 굴욕을 당한다는 것이 차이점일 뿐, 두 경우 모두 의존할 사람이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부부 상담을 하다보면 의처증이나 의부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은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배우자를 괴롭히는데 그것을 사랑이고 착각한다. 가정 폭력 가해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을 폭력으로 이끈 상황은 때로 상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집착 때문이지만 그들은 그것도 사랑이고 생각한다.


  성숙한 사랑에는 성숙한 인격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서는 사랑 역시 미성숙한 형태인 공생적 결합이 된다. 따라서 미성숙한 상태에서의 사랑과 그 결과물인 결혼은 많은 가족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출처: 가족상담 전문가가 알려주는 연애와 결혼의 기술, 결혼한다는 것 pp.7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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