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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격유형인데 실제로 매우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 같은 성격유형인데 실제로 매우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MBTI가 지닌 역동성과 관계되는 질문이다. 성격유형 자체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고 제한된 틀 속에 집어넣지는 않는다. 각 성격유형에 대한 예측은 그 유형의 개인이 나타내는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 일정한 유형은 꼭 이렇게 행동한다는 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성격 유형이 우리 행동이 이러이러하리라고 예측은 하나, 그렇게 한다고 규정하지는 않는 것이다. 단지 성격유형을 안다는 것은 무수한 인간행동에 있어서 그 유형을 조금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뿐이다.


  성격유형 자체가 행동을 결정짓는 것은 결코 아니므로 같은 유형이라도 행동 양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같은 성격유형이라도 그 개인이 각각 다른 환경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행동유형 역시 다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 성격유형 표현에 있어서 환경의 역동성과 영향력은 매우 크다. 또한 지필검사이면서 자기 보고식인 심리 검사는, 가령 같은 유형으로 나왔다고 해도 정말 그 개인의 경향을 어느 정도 나타내도록 검사에 임했는가가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검사결과에 한정짓고, 특정유형으로 한정지어서 한 개인의 성격의 역동성을 설명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개인의 성격의 표현은 빙산의 일각과 마찬가지로 그 밑에 깔려 있는 무한에 가까운 역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을 단순한 유형의 틀로 규정짓기는 어렵다. 즉,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라도 각자가 빙산 아래 지니고 있는 역동성의 차이는 무엇으로 규정짓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유형의 발달 및 선호도의 높낮이에 따라 같은 유형이라도 행동유형에 있어 차이가 많다. MBTI의 저자인 이사벨은 말하기를 “모든 ESTJ형이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떤 ESTJ형들만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고, 또 모든 ESTJ형이나 어떤 ESTJ형도 비슷한 데가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하였다. 매우 애매모호한 표현이기는 하나, 사실 이사벨의 이 말은 맞다.


  만약 INFP형이 선호분명도지수가 I=1, N=3, F=5, P=3 이면 행동 면에 있어 I=28, N=28, F=25, P=24 점인 INFP형과 엄청나게 다를 것이다. 분명한 INFP형 선호를 가진 사람은 앞서 말한 선호분명도지수가 낮은 INFP형을 볼 때 매우 다르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선호정도에 따라 상대방의 유형을 체험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해도 때로 유형을 추측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비슷한 이유로, 만약 한 개인의 유형발달(보기:ISFJ)이 잘 되었을 때는 상황에 따라,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기능(보기:ENTP)을 적절히 발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저 사람은 다른 ISFJ형과는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위의 여러 가지 환경적 이유와 심리유형 발달의 역동에 따른 개인차로 인해 같은 유형이라도 다르게 행동 유형을 보이는 수가 많다.


  그러나 한 가지 뚜렷한 것은 한국에서 수차례의 MBTI Workshop을 이끌면서 저자들이 관찰한 바로는 만약 그 사람들이 진짜(예를 들어) ISTJ형이라면, 여러 면에서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표현적이고 상황적이며 적응적일 수도 있으며, 차이점도 많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이며 일관성과 안정성을 선호하는 ISTJ의 근본적인 경향에 있어서는 참으로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들이 즐겨 쓰는 표현은 “같은 분홍이라도 진분홍, 연분홍, 아주 옅은 연분홍 등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연분홍이 초록이나 다른 색깔보다는 분홍에 더 가까운 공통점을 지녔다”라는 비유로써 같은 성격유형이라도 다를 수 있는 역동을 표현한다.



출처 : MBTI 질문과 응답, pp.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