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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형(N)


- 직관형(直觀型) Intuition type
 

  직관이란 ‘무의식적인 방법으로 인식을 유도하는 심리기능’이라고 융은 말한다. 직관은 감각과 마찬가지로 비합리적 기능이다. 직관 내용은 감각 내용이나 마찬가지로 사고나 감정 내용처럼 ‘유도되거나 표현된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이라는 특징이 있다. 합리적 법칙에 따른 판단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견하고 직접 지각한다. 그러므로 직관적 인식은 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살아가면서 주로 직관의 원리에 의지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직관형이라고 부른다. 감각과 직관은 곧잘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예를 들어 외향적 감각형의 경우, 감각은 객체의 물리적 표면으로 향하게 하지만 직관은 바로 그 뒷면을 관조한다. 감각과 직관은 하나의 대극이므로 감각은 흔히 직관적 관조를 방해한다.  사람에 대한 평가를 예로 들면 감각형은 그 사람의 생김새, 그 사람이 드러내는 좋은 인상에 좌우되기 쉽지만 직관형은 그가 잘 생겼는지 못생겼는지 지저분한지 말쑥하게 차려 입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그는 그의 속을 꿰뚫어 본다. 결과적으로 감각형이 겉은 멀쩡한데 불성실하거나 속이 텅 빈 사람을 고르기 쉬운데 비해서 직관형의 사람은 겉모양이나 태도에 상관없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한다. 


  직관형에는 직관이 주체보다 객체를 향하는 외향적 직관형과 객체보다 주체의 직관적 관조에 더 관심을 기우리는 내향적 직관형이 있다. 


 외향적 직관형Extroverted intuition type의   우월한 능력은 다른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가능성, 그것도 외부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있다. 이들은 외향적 감각형처럼 현실적인 감각에 충실한 행정가와는 달리 항상 무슨 사업이 장래성이 있는가, 독자가 무슨 기사를 흥미 있게 읽게 될 것이며 미래의 세계에 무엇이 일어날 것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외향적 직관형이 빠지기 쉬운 위험성은 그가 너무 외향적 직관기능에만 사로잡혀서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서는 나머지 한 곳에 오래 머물러 그가 발견한 가능성을 차분히 키워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씨를 뿌려 놓고 수확도 하기 전에 다른 밭으로 가는 사람’이다. 


  외향적 직관형에서 가장 소홀히 하여 열등한 상태에 있는 기능은 내향적 감각기능인데, 이것은 주체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형태로 나타난다.  외향적 직관형에서 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강박증상, 특히 건강염려성 강박관념이나 공포증, 또는 병적인 신체감각이다. 때로 고태적 감각이 투사되면 이 형의 사람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남자, 또는 여자에 반해 버리는데, 이들이 그 사람의 무의식의 원시적, 고태적 감각영역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내향적 직관형Introverted intuition type의 주기능의 특징은 구체적인 현실의 가능성보다 정신세계에서의 가능성을 촉지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이 유형은 종교적 예언가, 이른바 선지자이며 예술가나 시인 가운데서도 발견된다. 원시사회 같으면 혼령의 세계와 교통하며 이를 통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샤만과 같은 형이 될 것이며,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현대 사회의 정신치료자, 정신과의사, 심리학자들 가운데도 이런 형의 치료자가 많다. 자기 마음 속 깊은 원형층의 움직임과 이와 이어져 있는 인류의 숙명과 미래의 방향을 감득하는 것이다. 앓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움직이는 치유의 작용, 혹은 그를 병들게 하는 파괴적 본능의 징조와 그 의미를 성찰한다.

 
  외향적 직관형과 마찬가지로 내향적 직관형에서도 감각 기능이 가장 억압되어 열등한 상태에 있게 되는데 특히 외향적 감각, 즉 이른바 ‘현실감각’이 극도로 미분화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논문을 쓰거나 강의를 하면 뒤죽박죽이 되어 독자나 학생들의 불평을 사기 쉽다. 그러나 그 독자나 학생이 내향형이라면 그 뒤죽박죽의 말 속에 그래도 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더 즐기게 된다. 


  무의식의 열등한 외향적 감각기능은 강박적으로 의식을 자극하여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무의식의 열등기능의 과도한 보상작용이 일어나면 이 유형의 사람은 쉽게 감각적 충동에 사로잡히며 강박적으로 객체적 감각에 구속된다. 즉,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강박적으로 속박된다. 이 형에서 흔히 보는 신경증은 강박신경증으로 건강염려증상, 감관기관의 과민상태를 볼 수 있다. 

 

 

출처:  http://www.jung.re.kr/php/board.php?board=bulletin&search=%BA%D0%BC%AE%BD%C9%B8%AE%C7%D0+%BF%EB%BE%EE%C7%D8%BC%B3&shwhere=subject|&command=body&no=35

이미지출처: http://m.blog.naver.com/wind0631/150143437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