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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 말 못하는 이별의 이유 - 금전(돈) 문제




■ 애인에게 말 못하는 이별의 이유 - 금전(돈) 문제


  처음부터 애인이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잘 견뎌왔다 해도 지속적으로 희망이 안 보이면 지치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애인이 현재 능력이 없더라도, 미래를 꿈꾸면서 함께하려는 사람이 많다. 이미 갖춰진 사람보다 함께 성장해나가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커플의 모습을 그리면서, 힘들 때부터 함께한 연인이 진정한 연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부푼 상상 속에는 빠르게 상황이 변할 거라는 꿈이 있다. 몇 달 뒤, 몇 년 뒷면 지금과는 달라질 거라는 그 희망 하나로 버티는 것이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바뀌지도 노력하지도 않으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취업 준비를 한다더니 매일 술이나 퍼먹고 놀러나 다니고, 돈 벌어 자기 앞가림은 하겠다더니 아르바이트는 창피해서 못 하겠고, 번듯한 기업은 기업에서 안 받아줘서 못 가고, 중소기업은 성에 안 차서 못 가겠다며 계속 놀면 사람을 잘못 봤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 사람을 믿고 더 지원해봤자 희망은 없을 것 같다는 절망만이 커진다. 돈 문제는 참 말하기 껄끄러운 일이다. 더욱이 한때는 사랑했고, 이별하는 순간에도 금전적인 문제가 힘들 뿐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돈 때문에 헤어지겠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말해줄 수 없다. 돈 문제는 직접적인 이별의 이유가 되지만, 말하기는 가장 힘든 이유이다.




출처 : 우라질 연애질 pp.285-286